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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시티
2016 건축문화대상 계획부분 우수상

Background

사회적 고립과 빈곤의 악순환, 일방적 복지의 폐해

 최근 한국사회는 시대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가족형태가 분화 및 해체되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구의 규모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인위적 환경으로서의 건축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1-2인 가구의 다양한 삶의 행태를 담아내기 보다는, 자본주의 경제논리에 맞추어져 전형적이고 단일화된 오피스텔, 고시원과 같이 사회적 고립과 상대적 빈곤감을 초래하는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이웃의 해체와 공동체 의식을 상실시켜, 사회적으로 개인주의적 성향을 조장시키고 도시적인 공동체 문화를 억압하고 있다.   공공에서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여 생활이 힘든 가구를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물리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 진다면 수혜자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다시 좌절함으로써 빈곤에 안주하는 경향이 생긴다.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보다도 장기적인 관점에 기반을 둔 구체적이고 세심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환경에 놓일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Site

철거된 마을, 제기동 341일대

  현재 제기동은 ‘노인들의 홍대’라 불릴만큼 독거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자주 찾는 지역 중 하나이다. 제기역과 청량리역이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제기동 주변으로는 고려대, 성신여대, 한양대, 한양여대, 서울시립대, 카이스트 경영대, 경희대, 한국외대, 삼육보건대, 한국예술종합학교등이 있어, 대학생들의 원룸촌들이 밀집되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재개발이 7-8년 전부터 잠정 중단된 채, 폐허로 방치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제기동 341일대가 숨겨져 있다. 철거된 집터들과 방치된 빈집들이 화재와 쓰레기 무단투기장소가 되면서 동네 주민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1-2인 가구가 밀집된 지역의 특성과 지역적 맥락을 고려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1가구의 삶의 행태를 담아내며, 공유 생태계를 통한 협력적 공동체 마을을 제안한다. 개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 플랫폼을 유형화하여, 제로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주거, 상업, 업무, 생산의 공존을 통한 공유공간을 실현하고 사회적 고립과 상대적 빈곤감을 해결하고자 한다.

Mechanism

공공과 민간

  건물은 명백히 사회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에 관한 담론은 자본주의 경제논리에 맞춰져 생산되어지고 있다. 모든사람들의 삶의 권리를 지켜주고, 지역적 맥락과 문화를 공유하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들어 내는 방식을 제안한다. 민간은 주민들의 수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공공은 주민들의 삶의 복지를 제공한다.   민간과 공공의 참여를 통해 유·무형의 유휴자원을 공유하는 다양한 유형의 플랫폼들이 제공되어 협력적 소비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의 10~20%를 투자 수익으로 되돌려 받는다. 또한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민간의 무분별한 개발을 제재하고, 민간이 제공하기 어려웠던 프로그램을 공공이 제공한다. 민간의 인플레이션과 주변 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공공의 재정긴축을 통해 공유 공동체의 안전성 확보와 민간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성 확보를 통한 주민간의 사회적 안전망이 형성되면서 주민들의 다양한 행태가 담겨진 공유 생태계가 형성되어 질 것이다. 그 속에서 주민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유연한 네트워크망이 형성된다. 

Unit

기초 생활권, 공유의 시작

  공유 생태계 형성을 위해 1가구가 소유할 수 있는 기본 단위(침실, 수납장, 책상)를 시작으로 여러가구가 모일수록 공유공간의 유형들이 가구 수에 따라 점점 발전하며, 다양한 공유공간들이 나타난다. 주민들의 필수적 활동들 속에서의 마주침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사회적 고립감을 해결하고, 유대감을 형성한다. 9-10가구가 모이면 공용공간(테라스, 공용거실, 공용욕실)이 제공되고, 40-50가구가 모이게 되면 주거기반시설(공동식당, 공동부엌, 공동거실, 공동수납, 세탁실, 모임공간, 남녀샤워실, 남녀화장실)이 제공되고, 주거동이 형성된다. 90-100가구가 모이게 되면, 공유기업(1인, 3-4인, 사회적 기업, co-work ing 등)과 생활편의시설, 모든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 플랫폼으로 제공되면서 마을의 공유 생태계가 형성되어진다.  

 

Design Process · Program Coexistence 

  주거공간은 독립적이고 개인이며, 비사회성을 가진반면, 공유공간은 공공적이고, 집단이며, 사회성을 갖는 특수성을 갖는다. 이러한 특성을 인정하여 저층부는 모든사람이 참여 가능한 공유 플랫폼을 형성하고, 접근이 어려운 2층을 기준으로 주민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주거동을 배치한다. 주거동 사이사이에는 전문적인 공간인 업무시설과 주민들을 위한 생활편의시설이 주거동을 기준으로 배치되어 주민들의 활동을 다양하게 이끌어낸다. 그리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동 사이사이에 오픈스페이스와 녹지공간을 형성한다. 오픈스페이스를 통해 주변맥락과 이어지는 길과 마을내부를 순환하는 산책로가 형성되어 주민들의 마주침과 머무름의 공간으로 다양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이로써 주거, 업무, 상업, 생산, 문화의 각기 다른 프로그램의 공존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People · Space Activity

사회적 안전망, 사회적 가족의 재생산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생활편의시설 등 다양한 유형의 플랫폼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새로운 공유 생태계가 형성된다. 공유 생태계 안에서는 네트워크가 순차적으로 형성되는데,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1차 네트워크는 주거동을 기준으로 견고한 연결망을 형성하여 주민들간의 소속감을 부여한다. 2차 네트워크는 주민들의 생활편의시설과 다양한 기업들의 전문적 공간인 오피스 공간이 형성되면서 주거동 간에 긴밀한 연결고리를 만든다. 나아가 1,2차 네트워크의 경계를 넘나들어 다양한 활동과 관계를 만들어내는 유연한 3차 네트워크가 플랫폼을 통해서 형성된다. 이로써 주민들의 삶의 에너지, 성취감의 장소, 체험, 재능공유활동의 공간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다양한 네트워크망을 통해 주민, 외부인들 간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을 유도할 것이다. 그 속에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공유 생태계가 꾸준히 발전할 것이다. 

Proposal

  양적인 성장에 치중한 무분별한 개발은 사용자의 행태를 고려하지 않은 물리적 환경을 제공하면서 도시의 맥락과 질서를 상실케하고, 이웃간의 해체와 공동체를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오늘날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주거문화에 대한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여전히 오피스텔, 고시원과 같은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 내면서 사회적 고립과 상대적인 빈곤감을 자극시키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파괴적인 성격을 지닌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일에 누군가는 브래이크를 걸어야 한다. 건축이 가지는 사회적인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의 주거 권리와 삶의 권리를 지켜주면서,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로 인한 가족유형에 대응하는 해결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Rainbow City는 새로운 주거 문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복합적인 프로그램의 공존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삶과 행태를 이끌어 내며, 억압되었던 공동체와 이웃의 해체를 공유 생태계를 통해 회복시키고자 하였다. 이로써 1-2인 가구가 겪었던 사회적 고립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공유 생태계로부터 새롭게 형성되는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며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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