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이어티 벽
2016 실내디자인학회 공모전 우수상
솟아이어티벽: 벽 구축을 통한 사회적 흐름 잇기
빈곤은 사회적 배제와 소외, 공간적 격리등이 다차원적으로 결합된 문제이다. 쪽방촌은 그 빈곤층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주거지역으로 단절된 물리적 환경으로 인한 이웃의 해체와 기반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사회적인 고립으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는 벽을 통해 단절된 공동체를 잇고 기본적인 욕구와 나아가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빈곤층의 사회적 연결망의 기초를 마련하여 사회연결의 흐름을 잇는 '솟아이어티 벽‘을 제안한다.
SITE: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사이트는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이다. 구룡마을은 1983년 88올림픽 준비기간 중 재개발 계획으로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삶의 터전이다. 현재 약 2000여명의 원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뚝 솟은 타워펠리스가 구룡마을 판자촌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룡마을의 곳곳에는 사람들이 떠나 빈집으로 남겨진 판자촌들이 있으며, 고물상과 전신주, 물탱크등의 기반시설이 미비하게나마 자리잡아 있다. 현재 구룡마을은 무허가 판자촌인 탓에 미비한 기반시설로 인해 매년 닥치는 침수와 화재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모든 점에서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구룡마을 주민들은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텃밭을 꾸미고, 이웃과 알고 지내면서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구룡마을을 가꾸어 나아가고 있다. 삶의 욕구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구룡마을에 ‘솟아이어티벽‘을 제안하고자 한다.
적정건축: 구룡마을이 가진 삶의 의지와 정체성
적정건축은 해당 지역의 조건에 가장 알맞은 적정 기술을 활용한 건축으로,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건축이다. 전문가는 구룡마을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현지 기술을 건축에 접목시킨다. 또한 예술가, 생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또 다른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시킨다. 이를 통해 생활자들에겐 필요한 시설 확보를, 방문자들에겐 문화 활동의 즐거움을 주게 된다. 적정건축은 소자본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기술을 활용하여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쉽고 빠르게 지어질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구룡마을에 가져올 기술로는 기계, 전기, 목공, 금속, 조명, 용접, 유리 등이 있고 기존의 고물상 등을 활용하여 재료 공급이 용이하다.
솟아이어티 벽 - 벽을 이용하는 7가지 방법들
재생에 따른 벽 - 판자촌의 단열과 화재 예방
높이조절에 따른 벽 - 풍력발전, 반사를 통한 일조확보, 공동체를 위한 편의시설
재료에 따른 벽 - 녹지형성, 온실, 프라이버시 확보,
두께에 따른 벽 - 설비 기능, 통로, 쉘터
꺽임에 따른 벽 - 기반시설 마련, 사회적 공동체를 위한 공간형성
분절에 따른 벽 - 개방과 폐쇄, 공적공간과 사적공간 영역나누기
시각에 따른 벽 - 미디어 파사드, SNS, 색과 감성 마을 분위기 조성
판자촌의 열악환 환경을 개선하고, 주거민들의 삶의 의지를 꺽지 않고 외부와의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판자촌에 방치되어 있던 빈집을 허물고 기존의 기반시설들(고물상,물탱크,하천,전신주 등)을 활용하여 ‘솟아이어티 벽’을 생성한다. 기반시설을 기반으로 주민들은 각종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벽을 형성하고, 변화시키거나 소멸시키기도 하면서 판자촌의 사회적 활동을 계속해서 이끌어 낼 것이다. 이로써 3차원적인 벽은 고정되고 반응하지 않는 수동적인 벽이 아니라, 4차원적인 속성을 가지면서 주민들의 욕구충족과 함께 꾸준히 변화하며 반응하는 유동적인 벽으로 움직일 것이다.
‘솟아이어티 벽’은 꾸준이 발달해 나감에 따라 외부인들과의 사회적인 흐름을 이어줌으로써 독립되었던 판자촌의 사회적 단절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